오래된 거미줄 기타 1개
리 박시
창틀마다 물방울이 걸려 있어도
아이가 없는 텅 빈 집
장인의 손으로 꿰어진 거미줄에
별을 걷고 나서야
밤하늘에 지은 집은 완벽한 집이 된다
꼬리에서 흘러나오는 능력
빈틈없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다
직선으로 날아가는 아파트 공사 현장
아빠는 늦었다
나는 내 집을 지을 줄 모른다.
깨지거나 엉킨 그물망을 야간에 수리하십시오.
어머니의 몫
거친 엄마의 무릎을 서로 잘라준다고
다투고 잠든 남매의 머리맡에서
아버지는 얼룩진 벽을 한 번 보고 떠나셨습니다.
노는게 익숙한 남매
서둘러 싸우지 말고,
나는 내가 잡은 게임을 놓쳤습니다.
계속 매달린 물방울
모두가 도시로 간다
늙은 거미는 빈 집에서 혼자 인생을 낭비했습니다
나는 내 몸으로 쓴 시를 허공에 매달았다.
– 전문(20~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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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값
선거관리위원회, 이름값 올리려 미친듯이 노력
50년 넘게 불렀다
광숙을 은지로 바꾼 친구가 있다.
나를 광석이라고 부르면
코피의 다정한 얼굴이 또렷하다
엔지라고 부르면
먼 친척처럼 동화 속 인물처럼
내 이름을 딴 괴짜 옷을 벗어
새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축복을 만들 것인가?
당신이 정말로 당신의 이름에 걸맞게 산다면
나는 여자의 성을 가지고 있어서 운이 좋다.
나는 그녀가 운이 좋은 여자라고 믿는다
싫은데 좋아하는데 남편으로서 해바라기
과거도 미래도 모른 채 살아가는 널 보면
나에게 임할 축복
내가 아닌 누군가가 나를 안아준 게 분명해
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은
누군가 몰래 돌로 눌렀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게 내 이름이야, 이게 내 이름이야
삶이 없다, 삶이 없다
또 다른 나를 찾아 걷기
– 전문(72~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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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거미줄” 시집에서 선택 / 2022.11.25.
* 리 박시/ 2010년 경북 금천 출생“Literary Times” 논문 공모 수상자 & 2022년“Sie” Poetry 올해의 신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