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벡스는 2023년 4월 18일 443억원 규모의 이차전지 전극과 조립공정 물류자동화 장비를 수주했다고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무벡스의 경우 원래 물류자동화 사업을 했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현대무벡스의 주요 수익원인 물류자동화는 냉동/냉장 사업에 집중돼 있어 2차전지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10배 이상의 배수(PER)를 얻기 어렵다.
그런데 이번 공시를 통해 2차전지 관련주가 급락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같은 돈을 벌어도 그 배수는 적어도 20~30배는 높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차전지 장비는 참고용으로 향후 추가 수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동시에 이번 수주 공고로 미루어 보아 2023년 4월 11일 수주 계약이 체결되었으나, 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으로 공고가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불과 일주일 만에 수주를 받은 현대무벡스는 오랫동안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주 현대무벡스의 주가를 보면 정보가 유출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2대주주인 쉰들러가 제기한 소송으로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대법원으로부터 1700억원의 배상금을 받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정은 회장은 2019년 선급금 1000억원과 계열사 무벡스 주식 2475만주(약 863억원)를 상환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23년 4월 13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회사에 지급해야 할 보상금과 보증금을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재산상환이 완료된 현대무벡스는 2차전지 물류자동화 수주발표를 발표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적으로는 4월 11일 주문을 받았지만 영업비밀 보호 요구로 공개가 늦어졌다.
아마도 현정은 회장은 또 다시 루머가 되지 않기 위해 공개된 정보를 일부 숨겼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현정은 회장이 현대무벡스 지분을 나중에 상환한다면 지분은 적을수록 효과는 클 수 있다.
.
현대무벡스의 주가 움직임과 향후 추가 수주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